2025. 7. 18.

?

굶어도 좋으니 낭만을 선택한 우리

연극

아카이브

같은 목표를 가지고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고등학교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참 낭만있다 생각했는데, 스무 살이 된 지금은 다들 어느 정도 사회화가 된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크다. 멋진 배우를 꿈꾸던 어느 친구는 입시라는 벽에 부딪혀 연기를 그만둔 뒤 직장을 구해 일을 하고 있고, 집안 어른들은 내게 슬슬 기술을 배워두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씀하신다. 열아홉이랑 스물은 별반 다를게 없다 생각했는데, 이건 뭐.. 한 살 더 먹었다고 세상이 나를 어른 취급한다.


법적으로 성인이 됐다고 정말 어른이 된 것일까?

그렇다기엔 나는 아직 신용카드도 발급받을 수 없고, 부모님의 용돈이 없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으며, 심지어 쏘카 마저 이용할 수 없다.


성인이라고 불리기엔 제약 있는 일이 너무 많고, 이렇게 유치한 생각을 내뱉는 나를 보면 아직 한참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는 강한 확신이 든다. 대학을 졸업하려면 아직 4년이나 남았고, 심지어 그 사이에 군대도 다녀와야 한다. 현실과 타협하기엔 너무나도 어린 나이인 것이 분명했다.

어린 나이 덕분일까,

우리는 당장 다가올 내일이 전혀 두렵지 않다.


도전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보다 설렘이 먼저였고,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그게 우리가 가진 유일한 힘 같았다. 현실적인 계산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마음이 먼저 움직였고, 그래서 우리는 극단을 만들었다.


정해진 무대도, 대본도, 관객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였다. 각자의 자리에서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함께 만든다는 감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게 우리를 가장 우리답게 만들어준다.


감사하게도 그런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보내는 시간은 때론 치열하고 벅차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뜨겁다. 청춘이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시기를 통째로 그렇게 부르고 싶을 만큼, 우리는 아직 그것을 누리고 있다고 믿는다.

살다 보면 다 지나가고, 언젠간 다시 돌아올 거라며 스스로 위로하게 되는 시기들이 있다.


하지만 어떤 순간은 지나가면 끝인 낭만일 수도 있고, 지금이 아니면 못 잡을 기회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우리처럼 아무것도 없더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도망치기보단 부딪히고, 외면하기보단 발을 담가보자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용기보다 약간의 무모함일지도 모른다.




당신!

어쩌면 늦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떠나가는 낭만을 놓치지 마세요!

Woman Front Zoom Pose

지난 업데이트

(GQ® —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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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목표를 가지고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고등학교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참 낭만있다 생각했는데, 스무 살이 된 지금은 다들 어느 정도 사회화가 된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크다. 멋진 배우를 꿈꾸던 어느 친구는 입시라는 벽에 부딪혀 연기를 그만둔 뒤 직장을 구해 일을 하고 있고, 집안 어른들은 내게 슬슬 기술을 배워두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씀하신다. 열아홉이랑 스물은 별반 다를게 없다 생각했는데, 이건 뭐.. 한 살 더 먹었다고 세상이 나를 어른 취급한다.


법적으로 성인이 됐다고 정말 어른이 된 것일까?

그렇다기엔 나는 아직 신용카드도 발급받을 수 없고, 부모님의 용돈이 없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으며, 심지어 쏘카 마저 이용할 수 없다.


성인이라고 불리기엔 제약 있는 일이 너무 많고, 이렇게 유치한 생각을 내뱉는 나를 보면 아직 한참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는 강한 확신이 든다. 대학을 졸업하려면 아직 4년이나 남았고, 심지어 그 사이에 군대도 다녀와야 한다. 현실과 타협하기엔 너무나도 어린 나이인 것이 분명했다.

어린 나이 덕분일까,

우리는 당장 다가올 내일이 전혀 두렵지 않다.


도전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보다 설렘이 먼저였고,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그게 우리가 가진 유일한 힘 같았다. 현실적인 계산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마음이 먼저 움직였고, 그래서 우리는 극단을 만들었다.


정해진 무대도, 대본도, 관객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였다. 각자의 자리에서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함께 만든다는 감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게 우리를 가장 우리답게 만들어준다.


감사하게도 그런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보내는 시간은 때론 치열하고 벅차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뜨겁다. 청춘이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시기를 통째로 그렇게 부르고 싶을 만큼, 우리는 아직 그것을 누리고 있다고 믿는다.

살다 보면 다 지나가고, 언젠간 다시 돌아올 거라며 스스로 위로하게 되는 시기들이 있다.


하지만 어떤 순간은 지나가면 끝인 낭만일 수도 있고, 지금이 아니면 못 잡을 기회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우리처럼 아무것도 없더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도망치기보단 부딪히고, 외면하기보단 발을 담가보자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용기보다 약간의 무모함일지도 모른다.




당신!

어쩌면 늦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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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성인이 됐다고 정말 어른이 된 것일까?

그렇다기엔 나는 아직 신용카드도 발급받을 수 없고, 부모님의 용돈이 없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으며, 심지어 쏘카 마저 이용할 수 없다.


성인이라고 불리기엔 제약 있는 일이 너무 많고, 이렇게 유치한 생각을 내뱉는 나를 보면 아직 한참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는 강한 확신이 든다. 대학을 졸업하려면 아직 4년이나 남았고, 심지어 그 사이에 군대도 다녀와야 한다. 현실과 타협하기엔 너무나도 어린 나이인 것이 분명했다.

어린 나이 덕분일까,

우리는 당장 다가올 내일이 전혀 두렵지 않다.


도전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보다 설렘이 먼저였고,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그게 우리가 가진 유일한 힘 같았다. 현실적인 계산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마음이 먼저 움직였고, 그래서 우리는 극단을 만들었다.


정해진 무대도, 대본도, 관객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였다. 각자의 자리에서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함께 만든다는 감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게 우리를 가장 우리답게 만들어준다.


감사하게도 그런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보내는 시간은 때론 치열하고 벅차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뜨겁다. 청춘이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시기를 통째로 그렇게 부르고 싶을 만큼, 우리는 아직 그것을 누리고 있다고 믿는다.

살다 보면 다 지나가고, 언젠간 다시 돌아올 거라며 스스로 위로하게 되는 시기들이 있다.


하지만 어떤 순간은 지나가면 끝인 낭만일 수도 있고, 지금이 아니면 못 잡을 기회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우리처럼 아무것도 없더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도망치기보단 부딪히고, 외면하기보단 발을 담가보자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용기보다 약간의 무모함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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